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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도둑의 명 판결과 콩 타작 사랑

좋은 판결을 내려 닭을 공짜로 얻은 도둑과
콩 타작을 중단한 시골 농부의 사랑 이야기
2023. 01.12(목) 16:03확대축소
지리산 기슭에 사는 한 시골 부부가 잠자리에 대해 매우 깊은 맛을 알고 즐겼다. 하루는 밤에 남편이 그 아내를 놀려주려고 슬그머니 농담을 걸었다. “여보! 내가 오늘밤 당신에게 수십번 잠자리를 해주면 당신은 무엇으로 그 고마움에 보답하겠소?” “아, 여보! 수십번이라니요. 당신이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나는 농 속에 깊이 감추어둔 열일곱 새 고운 무명베로 정성껏 당신 바지를 지어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부부는 단단히 약속을 했다. 그래서 밤이 깊은 다음, 남편은 약속한 대로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아내의 옷을 벗기고 될 수 있는대로 아내를 기분좋게 해주려고 애쓰는 척 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큰 기대를 갖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남편은 몸을 결합해 서서히 일진일퇴 운동을 개시하면서, 힘을 주어 밀때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고 소리내어 세는 것이었다. 부인이 가만히 살펴보니, 남편은 처음 약속과는 달리 운동 속도를 일부러 느리게 하고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숫자만 세는 것이었다. 이에 부인은 가슴이 부풀어 눈을 감고 기대했다가 감았던 눈을 크게 뜨고는 남편을 쳐다보며 항의했다. “아니 여보! 그런게 어찌 ‘한 번, 두 번’입니까? 그렇게 하면 밤새 1백 번은 해도 무명베 바지는커녕 삼베 잠방이도 아까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불평하니 남편은 웃으면서 아내에게,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 것을 ‘한 번’이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아내는 표정을 지어 가며 진지하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당신의 연장을 내 다리 사이에 살그머니 접촉해 접합하고,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진퇴하면서 상하좌우로 주위를 잘 문질러 촉촉해지게 한 다음, 이윽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설설 9진9퇴하여 깊은 곳까지 닿게 해야 합니다. 이러고는 속도를 점점 빨리해 진퇴운동을 수백번 계속하면, 마침내 두 사람의 심장이 느긋해지고 사지에 맥이 탁 풀려 힘이 없어지면서, 음성이 목에 걸려 소리가 나올락 말락 하고, 아무리 눈을 뜨려고 애써도 눈이 떠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 절정을 넘게 됩니다. 여기까지 마쳐야만 비로소 ‘한 번’이지요“ ”하하하…여보 부인,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또 ‘두 번’이 되는 건가요?“ ”아, 그야 당연히 처음에 한 순서대로 빠뜨리지 말고 다시 그대로 모두 진행하여 끝내야만 두 번째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부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마침 마을 청년들이 모여 밤늦게까지 놀다가 닭을 잡아 삶아서 술안주 하려고 팔아먹을 닭이 있는 집을 알아보니, 마침 이 부부 집에 팔닭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밤이 오래되었으니 우선 닭을 가져와서 잡아먹고, 내일 아침에 닭값을 계산해 주기로 의논이 되었다. 그래서 한 청년이 이 집에 닭을 가지러 왔다가 닭장에서 닭을 가만히 잡아 안고 방문 앞을 지나는데, 어두운 방안에서 부부의 얘기소리가 들리기에 서서 들어보니 위와같은 사랑 애기였다. 부인 이야기를 다 들은 청년은 그대로 갈 수가 없어서 방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아주머니 말씀이 옳습니다. 아저씨가 말한 ‘한 번, 두 번’은 말도 안됩니다. 저는 이웃에 사는 청년으로, 친구들의 술안주를 위해 닭을 잡아가려고 왔습니다. 닭값은 내일 날이 밝은데로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사랑놀이 많이 즐기십시오“ 이에 남편이 무어라 미처 응답하기도 전에 부인이 말을 받았다. ”아, 마침 좋은 판결을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잘 판결해 주셨는데 그까짓 닭 한마리 값이 문제겠습니까? 닭값은 내지 않아도 좋습니다. 돌아가 잘들 노십시오“ 이 얘기를 들은 마을 청년들은 배를 쥐고 웃었다. 한데 또 옆마을에서 한 부부가 열심히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농사철이라 매일 힘든 논밭일들 때문에 부부의 잠자리 기쁨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하루는 이 부부가 함께 들에 나가 일을 하는데, 갑자기 낮에 소나기가 쏟아져 일을 중단하고 집으로 달려왔다. 집에 도착하니 부부는 옷이 다 젖어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 같았다. 그래서 남편은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고, 아내는 부엌으로 들어가 비에 젖은 저고리를 벗어 아궁이 앞에 펼쳐들고 앉아서 말리고 있었다. 이때 남편이 방에서 나와 부엌 쪽을 바라보니 아내의 드러난 속살과 유방이 너무나 탐스러웠다. 게다가 비를 맞아 흠뻑 젖어 늘어뜨려진 머리칼은 한층 더 남자의 춘정을 자극했다. ”여보! 이리와요. 방으로 좀 들어가요“ 남편은 아내를 불러 팔을 잡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남편은 모처럼 불지펴진 열정을 주체하기 어려워 급히 서둘러 아내를 껴안아 눕히고 치마와 바지끈을 풀어헤쳐 조급하게 자기의 연장을 접속시켰다. 미처 마음의 준비가 덜된 아내는 한낮의 행사에 조금은 익숙하지 못해 당황해하면서도 남편이 하는대로 따르면서, 될 수 있는대로 기분을 맞춰 보려고 애쓰며 입을 열었다. ”여보!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벌건 대낮에 옷을 벗고 누워 숨을 몰아쉬고 하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말을 들은 남편도 약간 부끄러운 기색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씩 웃으며 말을 받았다. ”여보! 한낮에 이렇게 즐거운 행사를 하면 뒷밭에 심어놓은 콩이 많이 열리고 충실해져 수확이 많아진다는 말이 었어요“ 남편은 이런 농담을 하면서 아내의 몸을 껴안아 허리에 힘을 주어 밀며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밝은 대낮이어서 그윽한 분위기가 아니었고, 또 평상시 낮 행사에 익숙하지 못한데다가 들일에 지쳐있어서 남편은 제대로 꼭대기까지 끌어올리지도 못하고 밋밋한 상태로 물도 제대로 쏟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아내는 그게 아니었다. 남편과는 달리 한낮이라는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오랜만의 맨몸 접촉에 정감이 매우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처럼 적극적인 남편의 행동에 가슴 울리는 기대를 품고 호응했는데, 남편의 형편없는 부실한 작업에 정감의 꼭대기는커녕 산 언저리를 헤매다가 돌아온 꼴이 되어서 기대했던 기분을 완전히 잡쳐 크게 실망했다. 아내는 무엇을 잃은 것 같은 허전함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 체념과 서운함이 뒤범벅이 되어 남편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원망했다. ”여보! 대낮에 이렇게 하면 뒷밭에 심은 콩이 많이 열린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콩이 아무리 많이 열린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남북의 창고에 콩깍지를 거두어다 쌓아놓고는, 그것을 타작해 다 털기도 전에 중도에서 타작을 중단하면 어떻게 콩 수확을 합니까? 동쪽 집과 서쪽 집에서 빌려 먹은 콩이 얼마인데 이렇게 타작을 중단하니, 이제 콩이 어디에서 나 빚진 콩을 다 갚는단 말입니까?“ 이렇게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니, 남편은 아무 말도 못하고 무안한 듯 먼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 지었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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