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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상과 눈 맞아 도망간 사냥꾼의 아내
2023. 01.12(목) 15:57확대축소
첩첩산중 강원도 정선 땅에 사냥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산중을 헤메던 중 풀숲에서 움직이는 짐승을 향해 활을 쏘고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아니 웬걸!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은 짐승이 아니라 약초 캐던 노인이 아닌가. 사냥꾼은 노인의 시체를 정성을 다해 따뜻한 바위 아래 묻고 나서 목마를 때 마시려고 차고다니던 막걸리를 따라놓고 눈물을 흘리며 절을 했다. 그리고 나서 자신도 소나무에 목을 매고 죽으려 했지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늦장가를 들어 얻은 외아들 개똥이와 아내 모습에 그만 올가미를 벗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후 한숨만 푹푹 쉬는 남편을 보고 부인이 무슨 일인가 하고 캐물으니 사냥꾼은 자초지종을 털어놓고 날이 새면 관가에 가서 자수해야겠다고 했다.
그 당시 살인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사형을 당하는 시절이라 부인이 펄쩍 뛰며 “여보, 하늘 아래 아는 건 우리 세식구 뿐이잖아요. 당신 없이 우린 어떻게 살라고…”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튿날 아침, 늦게 일어난 사냥꾼 부인이 개밥을 주려고 누렁이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으나 이 판국에 개 없는 것이 문제인가. 이렇게 세월은 흘러 3년이 지났다. 그때 그 일은 모두 잊고 15세 개똥이는 아버지를 도와 사냥감을 몰아 아버지는 활시위를 당겨 보는 족족 잡아 광 속엔 모피가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꾼 부자는 3일동안 사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광 속의 모피를 몽땅 털어 부인이 집을 나간 것이다. 사냥꾼 부자는 며칠 수소문 끝에 부인의 행방을 알아냈다. 젊은 모피수집상과 눈이 맞아 정선 읍내에 새살림을 차린 것이다. 늙은 남편보다 젊은이 성기에서 느끼지 못한 쾌락에 홀려버린 것. 더구나 이를 밤낮으로 즐기는데, 사냥꾼 부자가 집을 찾아가 “네 이년, 당장 관아로 가자” 부인은 배시시 웃으며 “사또 앞으로 가자, 이 말씀이군요. 갑시다” 부인이 꼿꼿하게 대들자 사냥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3년 전 그 일이 떠오른 것이다. 관아로 가는 길에 개똥이가 몰래 아버지 귀에 속삭였다. “아버지 사또 앞에 가거든 절대로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세요. 저만 믿으시고!” 그들은 사또 앞에 섰다. “이 살인자하고 살 수 없어 제 발로 집을 나왔습니다” 하고 그동안의 일을 사또에게 고하니 사냥꾼이 “나는 짐승 잡는 사냥꾼이지 사람 잡는 망나니가 아닙니다” 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사또가 육방관속을 거느리고 사냥꾼 부인을 앞세워 바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포졸들이 땅을 파자 뼈가 나왔다. 이방이 “사또나리 이것은 사람 뼈가 아니라 네발 달린 짐승 뼈이옵니다”하고 고하니 사또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여봐라 저년을 옥에 가두고 간부도 잡아 넣으렸다” 일이 그렇게 마무리되고, 사냥꾼이 아들 개똥에게 집에서 “어떻게 된 셈이냐?” 물었다. 3년 전 “그날 밤, 두 분이 잠드신 후 몰래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가 시체를 파내고 집 개를 잡아 그 자리에 묻었습니다” 아들은 혈육이고 부인은 남이었던 것이다.

청강 cws2344@hanmail.net        청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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