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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약점은 독
2022. 08.24(수) 10:03확대축소
군주정치든 민주정치든 간에 정치를 도맡은 사람에게 넓은 식견과 인간적 교양 그리고 도덕적 기백이 없으면 어떤 체제도 유지하기 어렵다. 한데 현대 정치는 근본에서 보면 사람들의 투쟁이 아니라 권력의 투쟁이다. 이렇다보니 모함을 하고 불안감을 조성해 상대를 쓰러트리려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530만표 이상 압승했다. 제6공화국 최대 득표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고꾸라졌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로 인한 광우병 공포때문이었다. ‘뇌 송송 구멍 탁’이라는 문구가 촛불시위를 휩쓸었고 이 대통령은 집권위기 속에 삼전도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광우병 공포는 조작된 것이었다. 국민의 95%가 광우병에 완전히 노출됐다고 대중은 철썩같이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광우병은 괴담에 불과하고 촛불집회는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이었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하나둘 빠져나갔다. 그러자 촛불집회를 선동했던 언론에서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해명이 등장했다.
그때 대박난 어휘가 ‘국민과의 소통 부재’였다. 광우병이 아니라 소통 부족때문이었다며 많은 매체가 합창하기 시작했다. 내로라하는 인텔리겐치아들 칼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라는 단어는 단골 메뉴였다. 광우병 사태를 촉발했던 MBC TV의 변검술은 더 놀라웠다. 2008년 5월 MBC뉴스데스크는 ‘쇠고기 헛고문의 진실은?’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광우병 괴담이 급속하게 퍼진 이유는 감정에 휩싸인 네티즌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정부가 불신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 보도가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져 취임 석달 만에 반토막이 나서다. 사적 채용 등 인사 난맥, 대통령의 가벼운 처신, 부인 김건희 여사 주변 잡음, 독단적 정책, 여당 내홍 등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프로답지 못한 어설픈 국정운영과 국민정서를 거스리는 행보가 민심 이반을 부른 셈이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면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져 노동·연금·교육 개혁이 줄줄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정 평가가 더 악화돼 임계점을 넘게 되면 국정 정상화를 위한 회복 탄력성도 사라질 위험이 크다. 핵심 지지층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민심을 수습하려면 냉정하고 정직한 자기진단이 필수다.
세계 석학인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위기의 순간일수록 문제점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며 “위기를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수용해야 타개책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8일 휴가복귀 후 “국민 뜻을 잘 받들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다. 신뢰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윤 대통령이 그동안 불통과 오만으로 비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소통과 경청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과는 패자의 변명이 아니라,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인정할 줄 아는 진정한 지도자의 언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정 실책이 불거질 때마다 유체이탈 화법 대신 신속한 사과와 반성으로 난국을 돌파했다. 반면 아이슬란드 최장수 총리인 다비드 오드손 전 총리는 “나라에 가장 좋은 길은 내가 잘 안다”는 자만에 빠져 지도자가 가져야 할 겸손함을 잃으면서 몰락했다.
윤 대통령이 ‘20%대 민심’의 무게를 느낀다면 국정의 3대 축인 대통령실과 내각, 여당의 전면 인적 쇄신도 늦춰서는 안 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의전 홀대 등에서 보듯 지금 여권은 그야말로 무력하고 지리멸렬하다. 반대자들은 이를 노린다. 윤 정부는 촛불혁명을 기억하고 국민의 지지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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