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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나주시를 푸르게 한다
2022. 03.14(월) 11:25확대축소
박길호 국민연금공단 나주지사장
오랜만에 금성산에 올랐다. 파아란 하늘이 눈부시게 맑다. 코로나19가 일상에 많은 상처를 주고 있지만 자연은 아름다움으로 한결같이 우리를 위로한다. 거미줄처럼 얽힌 사람들의 허물을 품으로 안아주는 인자한 모습이다. 물들어가는 이른 봄잎 위로 이슬이라도 한 방울 스칠 때면 묵은 세월의 먼지까지도 씻겨가는 듯하다.
흔히 ‘세상의 맑음을 청렴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청렴하면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바깥의 유혹에 담을 쌓는 옛 선비들의 고매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황제 진문공은 공로가 큰 개자추에게 상을 주려고 만나길 청했다. 개자추는 산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산에 불을 질러도 나오지 않고 늙은 노모와 함께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 진문공은 그의 충절과 청결함에 감동해 백성들에게 불에 익힌 음식을 금하고 찬 음식으로 조상묘를 단장하도록 했다. 그날이 바로 청명에 겹쳐서 오는 한식(寒食)이다.
그러나 이제는 청렴의 개념도 확장됐다.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하고 경청하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방향을 함께 만들어 내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쉽게 말하면 ‘불필요한 서류를 간소화하고 진행절차를 투명하게 하여 고객들로부터 신뢰는 받는 과정도 청렴이다’는 것이다.
정병석 경제학 교수가 탐관오리 착취 수단으로 전락한 공물제도의 악습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투명하고 공평한 조세환경을 만든 ‘대동법’을 조선시대 최고의 청렴사례로 꼽은 것도 이러한 관점에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 나주지사도 지난해 말 사회적 요구에 병진해 청렴이란 단어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정립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불거진 일탈행위를 무겁게 받아들여 ‘고위직부터 자발적인 혁신과 실천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국민연금을 만들겠다’는 굳은 각오로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특히 그간의 노력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전문가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외부 신고자 보호를 위한 ‘헬프라인 신고제도’와 변호사가 제보자를 대신하는 ‘안심변호사제도’ 운영은 청렴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 실천사례이다.
앞으로도 나주지사는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인식하에 시민의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한 청렴문화 정착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산허리에서 내려다보는 나주는 참으로 평화롭다. 사업장에 근로자, 캠퍼스에 대학생, 반찬가게 아주머니 저마다 행복을 품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런 나주에 내가 함께 한다는 것이 가슴을 뛰게 한다. 오늘도 강직한 금성을 대하듯 청렴으로 푸르른 나주시를 기대해본다.



박길호 국민연금공단 나주지사장 cws2344@hanmail.net        박길호 국민연금공단 나주지사장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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