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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도 점에 울고 웃다
2021. 11.09(화) 11:44확대축소
내년 2022년이 대선이다. 지지자들이 점(占)집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희망여부에 따라 점에 울고, 점에 웃고 있지만 점은 점복(卜)과 입구(口)로 구성돼 있다.
거북을 불로 지져 갈라진 무늬(卜)를 보고 입(口)으로 풀이하는데서 유래했다. 점의 해석으로 인해 흥망성쇠가 갈린 이야기가 동서양 모두에 존재한다.
고대 리디아 왕국의 왕 크로이소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앞두고 그리스 델포이신전에서 피티아 무녀에게 신탁을 요청했다. 그는 ‘대국이 명망하리라’는 신탁에 따라 지신이 이길 것이라고 믿고 선제공격하지만 대패한다. 무녀는 틀린 예언에 항의하는 왕에게 “대국이 어느 나라냐고 다시 묻지 않은 게 잘못”이라고 발뺌한다. ‘망한다고 한 대국은 상대국인 페르시아가 아니라 리디아였다’는 것(헤로도토스의 역사)
우리 역사에서는 못된 후궁 등이 중전을 내 몰거나 죽이기 위해 무당을 끌어 들였다. 실패해 자신이 죽음을 당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못된 며느리가 무당을 찾아가 시부모를 빨리 죽게 해 달라며 굿을 하기도 한다는데, 중국 진나라의 멸망 참언도 같은 맥락이다.
진시황은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는 오랑캐(胡)다”란 예언을 경계해 오랑캐를 공격하고 만리장성을 쌓는다. 알고 보니 호(胡)는 오랑캐가 아닌 막내아들 호해를 가리킨 것이었다. 호해의 어리석은 정치로 인해 전시황의 ‘영원한 제국’ 꿈은 막을 내린다.
개인의 점괴도 이해와 오해의 파노라마다. 서한시대 현명한 황제로 꼽히는 한문제를 낳은 효문태후 박희는 원래 위나라 위표의 후궁 출신이었다. 당대의 유명한 관상가 허부가 박희에게“천자를 낳을 상”이라고 말한 사실을 들은 위표는 잔뜩 고무된다. 그는 용기백배 유방을 배신하고 본인도 황제가 될 꿈에 부풀지만 전쟁에서 패배한다. 전쟁 포로가 돼 한(漢) 왕실의 베 짜는 노비로 들어간 박 씨는 한고조와의 하룻밤 인연으로 아들 유항을 낳게 된다. 그가 나중에 황제로 추대된 한문제이다. ‘박희가 낳은 이들이 천자가 된다’는 예언은 맞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신 첫째 남편 위표가 아닌 둘째 남편 한고조의 아들이었던 것.
초한지의 유명한 장수 영표는 별명 경포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장차커서 경형(이마에 먹물을 들이는 형벌)을 받은 뒤에 왕이 될 것” 이라는 관상가의 말을 들었다. 죄를 지어 이마에 먹물을 새기게 되자 부끄러워하기보다 성공의 예언으로 받아들여 노력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쳐 마침내 왕에 봉해질 수 있었다. 알고 보면 ’점의 힘‘이 아니라 노력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요컨대 용한 점은 없다. 용하게 만드는 것도 허무맹랑하게 만드는 것도 사람의 태도다. 점에 휘둘려 보고 싶은 것만을 볼 때 미신이 된다. 반면에 보아야 할 것을 직면해 긍정적인 심리기제로 활용할 때 미신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가, 보아야 할 것을 직면하고자 하는가.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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