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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음가의 걱정
2021. 10.07(목) 16:06확대축소
고운석 주필
커피가 오늘날엔 이곳 호남지방인 담양 고흥 등지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생산량은 적지만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의 적도 열대지방과 다른 대륙의 적도 지방에서 여러 종류의 야생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15세기 무렵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 고지대에서 남아라비아로 전파되었다. 이슬람교도들이 종교행사 중에 즐겨마시던 커피는 그 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로 보급되어 애음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예멘의 이슬람 수도원에서 일하던 한 염소치기가 커피의 흥분효과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의 가축들은 빨간 열매가 달린 소관목을 특히 좋아했는데 이것을 뜯어먹고 며칠밤을 자지 않고 울어댔다는 것이다.
9세기경 아라비아의 의사 라제스는 처음 커피와 커피의 특성을 언급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커피에 관한 연구를 완성한 사람은 이슬람의 유명한 의사 아비센느였다. 당시 그의 명성은 중세유럽의 학계에서도 자자했다. 그 후 커피나무 재배가 증가하면서 커피는 널리 보급되었으며 성지 메카에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커피는 카바의 검은 돌에 입맞춤하러 온 순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들은 입안에 커피향을 간직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윽고 카이로, 알레프, 다마스, 바그다드, 테헤란 등 이슬람 전역에서 커피가 애음되었다. 1554년 커피는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안에 유입되었다. 콘스탄티노플에 커피점 두 군데가 생겨났으며 터키제국의 시인, 회교도 재판관, 정부 고관들이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다. 당시 귀한 음료에 속하던 커피는 한잔에 1아스프르, 약 0.025프랑에 팔렸다.
한데 이런 커피가 천연 살충제 역할까지 했는데 아라비카는 로부스타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적어 각종 해충에 취약하다. 아라비카가 고지대에서 잘 자라는 것도 일교차가 커 저지대에 비해 병충해가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 17~18세기 유럽인들은 커피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아라비카를 저지대로 옮겨 심었지만 대부분 죽었다. 상대적으로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가 부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향미와 품질이 떨어진다.
아라비카를 생산하는 커피 농가들은 대부분 가난하다 보니 온난화 피해를 막기 위한 연구개발이나 투자를 할 여력이 거의 없다. 보다 못한 커피업체들이 혹시 모를 멸종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커피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는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국내 3대 커피 수입사인 SPC그룹 역시 이를 통해 커피 원두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농가에 대한 지원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커피업계와 농가의 협력체제가 ‘윈윈게임’으로 이어져 지구촌 전체가 오랫동안 ‘아라비카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사람들의 커피 소비는 세계인이 놀라고 있기 때문이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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