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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사랑의 ‘십자로(十字路)’
2021. 09.16(목) 11:05확대축소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2대총장 한국대학교 총장협의회 부회장
요즈음 우리 교육의 위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적을 바라는 사람이 나 뿐만 아닐 것이다. 이러한 때에 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생각한다.
‘기적은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다. 그러나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만 일어난다.’ 이 말 속에는 기적이란 결코 외부로부터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을 착실히 준비함으로써 이루어야 하며,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자에게는 늘 기적의 문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기적을 어떻게 준비하고 구현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으로, 나는 무엇보다도 내적인 준비로서 마음의 자세를 들고자 한다. 인본주의 교육심리학자 칼 로저스, 아더 콤스, 마슬로우 등은 삶이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도달처로서 자아의 문제를 제기하고, 교육적인 지향을 긍정적 자아관을 확립하는데 두었다. 자신에 대한 따뜻한 긍정과 사랑, 여기에서 비롯되는 내적 충동이 사회를 따뜻하게 물들이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기적은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타인을 사랑하는 지점에서 발원되는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의욕이 생기고 또 꿈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꿈과 희망, 미래(vision)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꿈과 희망과 비전이 없는 사람은 마치 날개 없는 새와 같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있으면, Tele-Vision이 생긴다. 여기서 텔레(Tele)란 말은 ‘멀리’란 뜻이고 비전(Vision)은 ‘본다’는 뜻으로, 즉 자신의 삶의 행로나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용서해주고 사랑하며, 화합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또한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활기차게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정신은 흙탕 속에서도 청아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우리 모두에게 귀감을 준다.
그래서 나는 요즈음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더라도 “십자로(十字路)를 실천합시다.”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십자로(十字路)’란 내가 주장하는 슬로건의 이니셜(initial) 열 자를 모아놓은 것이다. 즉 ‘容感喜 나가자 참바다로’에 대한 내 나름의 명명이다. 이 말은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나의 가슴에 진정으로 와 닿은 감동을 열 개의 글자에 실은 것이며, 이런 감동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늘상 구호처럼 외치고 다니는 것이다.
열자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容 : 容怒를 뜻하며 남을 항상 용서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용서란 타인의 잘못을 이해해 주고 감싸주려는 어진 마음은 장차 서로간의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믿음으로 발전하게 된다.
2. 感 : 感事를 뜻하며 항상 자신과 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의 모든 것들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 등을 무심히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무한히 감사해야 할 일들이 있다.
3. 喜 : 希望을 잃지 말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쁘게 살자는 것이다. 범사에 기뻐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축복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 사람의 마음 속에 평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세 가지는 ‘사랑’이라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4. 나 : 나라 즉, 國家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5. 가 : 家庭의 화평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6. 자 : 自身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는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대상과 방향에 관한 것이다.
7. 참 : 참되고(眞實) 거짓 없는 인생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8. 바 : 바른 생각과 행동(正直) 즉 正道로 자신의 일을 행하자는 것이다.
9. 다 : 다시 태어나는 마음(重生), 거듭 나는 마음으로 항상 새로워지자는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는 실천 방법과 궁행에 관한 것이다.
이를 다시 연결 지어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容感喜’는 남을 용서하는 따뜻한 마음과 늘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샘물과 같이 용솟음치는 기쁨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며 더 나아가 기쁨 속에서 희망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나가자 참바다로’는 나라, 가정,자신을 위해 참된 생활, 바른 사고, 혹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재건 (再建)의 의지, 옳은 길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가,가정,자신을 위해 바르고 참된 삶을 지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늠연한 의지로 올바른 길을 걸어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이러한 단단한 십자로를 구축하여 항상 옳은 길을 걸어감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또 이를 통하여 자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이런 ‘십자로’는 바로 ‘사랑’을 밑거름으로 하여야 이루어질 수 있기에 ‘사랑의 십자로’라 이름하게 되었다.
그러나,‘십자로(十字路)’를 글자의 뜻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각계각층의 구조조정으로 실업의 아픔과 이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잠재되어 있다. 또한 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도덕성과 부패에 대한 실망감, 가끔씩 신문의 한 연을 차지하는 좌절한 가장의 자살 소식과 더욱이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우리의 마음속에 미움과 이기심이 가득 차, 열린 마음 문을 닫히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닫힌 마음으로는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바람과 해」의 싸움을 기억해 보라.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는 것은 매섭고 강한 바람이 결코 아니며,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어린 새싹을 움트게 하는 바로 햇살의 힘이다. 우리에게 있어 ‘햇살의 힘’은 바로 용서와 감사, 그리고 기쁨과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는 생활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모든 이에게 따사로움을 선사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해처럼 사랑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바탕으로 힘을 내어 살아간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 그리고 우리 민족은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 제치고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사랑의 십자로(十字路)’를 외쳐 본다.
‘容感喜 나가자 참바다로.’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2대총장 cws2344@hanmail.net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2대총장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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