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래지어 재판
| 2021. 04.22(목) 1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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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기 당나라(중국) 현종의 애첩이었던 양귀비가 어느 장군과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 한데 장군이 열정에 겨워 귀비의 젖가슴에 멍을 들여놓고 말았다. 사실 요즘 말로 하자면 얼마나 좋았던지 장군이 너무 힘껏 빨아버려 멍이 든 것. 그래서 황제 앞에 나아가야 했던 음탕한 귀비는 이 사련의 흔적을 감추고자 젖가슴을 붉은 비단으로 둘렀으며, 그 붉은 젖띠가 별나게 황제를 황홀하게 하였기로 계속 젖띠를 둘렀고, 이것이 궁중 패션으로, 다시 여염의 패션으로 번져 나갔던 것이다. 우리나라 나름의 유대사도 있다. 조선왕조 초에 여진족을 몰아내고 육진(六鎭)지방을 수복해놓고서 그 지역에 인구를 늘리는 방책에 부심했다. 당시에는 젖통이 큰 대유녀가 다산을 한다는 것이 상식이 돼 있었던지 대유녀를 차출, 이 지역에 정착시킨다는 소문이 팔도에 나돌았다. 그래서 차출당하지 않기 위해서 유방을 압박, 젖을 작게 보이게 하는 ‘젖조름말’이 은밀히 여염에 번져 나갔다 한다. 그 후 이 젖조름말과 치마가 결합되어 치맛말이 생겼다고 속전되고 있으나 신빙성은 약하다.
아무튼 브래지어와 치마가 결합된 유일한 의상행태가 우리나라 치마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리하여 치마를 입을 때마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젖가슴을 죄었으니 유방의 압박사가 우리를 웃도는 나라는 고금에 없을 것이다. 현대식 브래지어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은 제임스 조이스나 D.H.조렌스, 그리고 어네스트 헤밍웨이 등 문학계의 거장들과 교제했던 사교계의 스타 메리 제콥이었다. 커렛스(포옹, 애무)란 애칭으로 불렸던 메리가 어느날 파티에 참석코자 몸치장을 하는데, 이브닝드레스 가운데 비쳐나오는 속옷의 레이스가 해져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에 핑크빛 손수건 두장을 삼각형으로 이어 젖가슴을 두르고 나갔던 것이 당장에 이목을 끌어 현대식 브래지어의 기원이 되고 있다. 97년 전인 1924년의 일이었다.
브래지어의 역사는 동서고금을 할 것 없이 이처럼 비정상에서 시작되고 있는데 공통되고 있다. 의복의 기능은 60년을 주기로 은폐→개방의 곡선을 그리며 발전해왔는데, 브래지어가 발명된 지 꼭 60년 만에 노브래지어 재판이 미국에서 벌어진 바가 있다. 모 비행사에서 노브래지어라 하여 탑승을 거부당한 한 부인이 소송을 제기, 여권 문제로까지 비화되어 브래지어 파동으로 사회 문제화 된 일이 있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