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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수장의 능력
2021. 03.30(화) 11:14확대축소
외교관은 국제 무대에서 나라를 살려내는 임무를 지기도 한데 지난 2월20일 취임 한 달을 맞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자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회의를 열고 유럽의 전통적 다자안보기구 재건 방안을 모색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현안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았던 나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다.
옌스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주의 국가들간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나토를 더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기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쿼드장관회의도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회의 이후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성명이 나오면 미·중간 긴장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전날 미·일 방위비 분담금을 1.2% 인상하는 1년짜리 협상을 신속하게 타결하면서 아시아에서 동맹 추스르기를 본격화했다.
바이든 정부에 가장 시급한 외교현안인 이란 핵문제도 본격적인 동맹간 협의궤도에 오른다. 당사국인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 외교관은 영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는 자국의 안위를 위함이다. 한데 한국은 과거 힘이 없어 일제 강점기와 6·25동란 등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외교를 했다. 이런 한국이 1987년 12월 대선 하루 전날, 대한민국 국민의 눈과 귀가 선거가 아니라 김포공항에 쏠려 있었다. KAL858기 공중 폭파로 우리 국민 115명을 전원 사망에 이르게 한 테러범 마유미(김현희)가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입국한 날이다.
위조 일본 여권을 소지했던 그의 입에 자살 방지용 흰 테이프를 붙였다. 범인 신병을 인도받기도 힘든데 혐의자를 직접 한국으로 압송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최광수가 해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듬해 2월 이 사건을 공식 의제로 채택한다. 최광수 전 장관이 첫 발언자였다. KAL기 폭파를 북한 테러로 규정하며 회원국들 앞에서 30분간 유창한 영어로 설명했다. 북한은 억측이라며 반박했지만 이미 중공과 소련까지 만장일치로 북한 규탄에 합류한 후였다.
최 전 장관은 안보리 참석 전 국제사회에 집요하게 공을 들였다. 한 달 전부터 국제기구를 설득하기 위한 대북 규탄 특별대책반을 꾸렸다. 지금 정부 같으면 북 눈치보느라 가능했을까 싶지만, 이 팀의 실무자들이 윤병세 당시 서기관(전 외무부 장관)·조태용 사무관(현 국회의원)이다. 그 덕분에 북한은 1988년부터 공식적으로 ‘테러국’의 오명을 쓰게됐고, 최 장관의 후예들은 지금도 북의 압박의 전면에 서 있다. 38세에 최연소 국방부 차관으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밑에서는 외무부장관을 지냈던 최 전 장관이 지난 15일 별세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외교부장(葬)이 치러졌다. 역사의 평가가 엇갈리는 전 대통령이지만 최 전 장관에 대해서만은 평가가 일치한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장관의 언어능력과 외교력 덕분에 어깨 펴고 살았다는 평가다. 최 전 장관은 일찍 출세한 덕분에 선배인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장관을 부하로 두고 일했지만 그도 최 전 장관을 인정해줬다. 한국의 밝은 앞날을 위해 미국 전 대사를 지낸 장면 박사나 최 전 장관과 같은 인물이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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