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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넘는 신라의 성(性)풍속도
2021. 02.25(목) 11:08확대축소
23번 결혼식으로 ‘세계 최다 결혼 기록’을 갖고 있는 여성이 24번째 결혼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출신 린다 울프(68)는 지난 1957년 16살의 나이에 첫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의 결혼은 1996년까지 23차례나 계속됐다. 하지만 완전한 사랑을 찾아 결혼을 계속하는 바람에 그녀의 성 또한 계속 바뀌었다. 23차례의 결혼생활에서 남편들의 직업은 전기기술자, 바텐더, 음악가, 전도사 등으로 다양했으며, 이 중에는 2명의 동성애자, 2명은 직장이 없는 백수였다. 특히 그녀는 결혼식을 올린 지 36시간 만에 이혼을 한 화려한(?) 경력도 지니고 있으며, 한 남자와는 총 3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지난 1996년 23번째 결혼생활이 파탄난 후로 현재까지 홀로 살고 있는 울프는 너무나 외롭기 때문에 24번째 결혼식을 원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강조했다. 그녀는 현재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금메달감인데, 우리나라에도 이 못지않은 여인이 있다.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스캔들인데, 신라 진평왕은 어려서부터 총기가 남달랐던 선덕을 총애해 여왕으로 세웠다. 권력보다 여자로서의 행복을 더 중요시 여겼던 선덕의 언니 천명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월성을 나와 남편 용수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선덕이 후사를 잇기 위해 남자를 들이기 시작하면서 얘기는 달라진다. 선덕이 언니 천명이 처녀시절부터 흠모했던 용수의 동생 용춘을 들인 것이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선덕이 태기가 없자 이번에는 언니의 남편이자 형부인 용수를 들이라는 명이 내려졌다. 여왕의 남자가 될만한 성골 남자가 거의 없는 까닭이라지만, 언니 천명은 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신라 진골귀족 김대문이 썼다고 전해지는 ‘화랑세기’에도 당시 신라의 성(性)풍속도가 나와 있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신라는 자유로운 성을 섬기는 대단히 개방적인 나라였다. 신라의 역사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놀라운 사실은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너무나 자유로웠던 연애와 결혼. 신라는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여러 남자들을 거느릴 수 있었고, 남매들 간의 결혼이나 남색도 크게 허물이 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신라의 ‘색공지신’ 가문인데, 이들은 왕실에 ‘색(色)’을 제공하는 특성화된 가문으로, 이 가문에 태어난 여인들은 수많은 왕실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며 엄청난 권력을 누렸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미실’ 역시 이런 색공지신 가문 사람이다. 신라에는 또 ‘마복자’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었다. '‘마복자’는 ‘배를 문지르다 가까워지다’라는 뜻으로, ‘배를 맞춘 아이’라는 의미다. 신라에서는 여자가 임신을 한 상태에서 신분이 높은 이와 정을 통한 후 아이를 낳으면 임신 중에 관계를 맺었던 남자의 ‘마복자’로 불렸다. 부인의 미색이 뛰어나서 남편이 모시는 남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남편의 출세가 보장되고 장차 태어날 아이들도 큰 권세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화랑세기에 나오는 12가지 이야기는 이러한 신라의 독특한 사회상과 신라인들의 정서를 설명해준다. 소년 진평왕에게 음사를 가르친 미실의 이야기나 남편을 주고받은 선덕과 천명의 이야기는 당시 색공지신들이 어떻게 권력을 장악했는지, 신분제와 골품의 적용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김대문이 ‘화랑세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신라의 방탕한 성문화’가 아니다. 신라인들의 충격적 성 풍속도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복원해 신라의 정신인 ‘신국의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미실과 선덕, 유신, 천명 등 신라의 인물들의 삶을 보여준다. 신라의 자유로운 연애담은 다소 낯설지만….


청강 cws2344@hanmail.net        청강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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