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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권력을 떠올리며...
2021. 02.22(월) 14:49확대축소
고운석 주필
현대 정치는 근본에서 보면 사람들의 투쟁이 아니라 권력의 투쟁이다. H.B.애덤스가 한 말인데, 소크라테스는 악인은 권력 소유층에서 나온다고 하고 있다. 해는 중천에 뜨면 그 순간부터 기운다는 말이 이를 경고한 말 같다. 하지만 권력이 얼마나 좋은지 역사를 보면 위 말이 무색하기 그지없다.
인종이 죽자 12세 밖에 안된 경원대군이 왕위를 이었다. 그는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총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모후 문정왕후의 극악스러움에 눌려 평생 눈물로 왕위를 지켜야 했다. 명종은 중종의 두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아들이다. 태어나자마자 경원군에 봉해졌다. 이후 인종이 직위하자 1544년 경원대군에 봉해졌으며, 이듬해 인종이 재위 9개월 만에 병사하자 왕위를 이었다.
문정왕후는 원래 자녀를 5명 낳았으나 아들은 명종 하나뿐이었다. 그녀가 명종을 낳았을때 중종의 첫번째 계비 장경왕후의 아들 인종의 나이는 이미 20세였다. 때문에 명종이 왕이 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인종에게 후사가 없었으므로 만약 인종이 그대로 죽게 된다면 명종의 왕위계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문정왕후는 그런 결과를 노리고 있었고, 마침내 그것은 이루어졌다. 명종은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즉위했기 때문에 8년동안 모후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아야했다.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으로 왕권을 대신하게 되자 조정의 대세는 윤원형 일파에게 돌아갔다.
윤원형은 문정왕후의 친동생으로 1537년(중종 32년) 김안로가 실각한 뒤 등용된 인물이었다. 중종 시대부터 장경왕후의 오빠 윤임 일파와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세간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윤임 일파를 대윤, 윤원형 일파를 소윤이라고 했다. 인종 즉위 당시에는 한때 대윤파가 득세하여 이언적 등 사림세력을 등용하여 기세를 떨쳤으나, 명종이 즉위하고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자 사태는 반전되었다. 윤원형은 명종이 즉위하자마자 곧바로 윤임 세력의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윤원형은 윤임이 중종의 여덟째아들 봉성군에게 왕위를 옮기려 했다고 무고하는 한편, 인종이 죽을 당시에는 윤임이 성종의 셋째아들 계성군을 옹립하려 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했다. 그리고 이를 구실 삼아 문정왕후에게 이들의 숙청을 간청하여 윤임, 유관, 유인숙 등을 사사케 하고, 이들의 일가와 그 일파인 사림세력을 유배시켰다.
명종 즉위년인 1545년에 일어난 이 사건이 을사사화다. 을사사화로 조정을 장악한 윤원형은 미처 제거하지 못한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양재역 벽서 사건'을 일으킨다. 이 사건으로 윤원형을 탄핵하여 삭직시킨 바 있는 송인수, 윤임 집안과 혼인관계에 있던 이약수 등이 사사되고, 이언적, 백인걸 등 사림세력 20여 명은 유배되었다. 또한 윤원형은 자신의 애첩 정난정을 궁중에 들여보내 중종의 아들 봉성군을 역모와 연루되었다고 무고하여 사사시키고 사건조사 과정에서도 많은 인물들을 희생시켰다. 윤원형 일파가 이렇게 정적들을 모두 제거하고 조정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자 이른바 '외척 전횡 시대'가 도래했고, 이때부터 명종은 그들의 횡포에 시달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야했다.
윤원형은 막상 권력을 독점하게 되자 그동안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하던 친형 윤원로를 유배시켜 사사시키는가 하면, 자신의 애첩 정난정과 공모하여 정실부인 김씨를 독살하고 노비 출신인 그녀를 정경부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또한 정난정은 윤원형의 권세를 배경으로 상권을 완전히 장악하여 전매, 모리 행위로 부를 축적하였다. 이 때문에 윤원형의 집에는 뇌물이 폭죽하여, 한성내에 집이 15채나 됐으며 남의 노예와 전작을 빼앗고, 죽고 사는 것이 그의 손에 달렸다는 말이 오갈 지경이었다.
한데 조선시대와는 달리 현대정치의 권력은 그동안 민주화바람을 타고 많이 발전했다. 허나 여야의 대립과 그리고 추 법무장관과 윤 검찰총장간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시사하는 바가 큰데, 5·16, 12·12정변까지 본 국민들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다.

고운석 주필 cws2344@hanmail.net        고운석 주필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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