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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匠人> 최진평 문인화가

胸中成竹 영감으로 사물의 내면 표현
서각-수석·난 수집도 탁월 다재다능한 예술가
황혼 다복하게 물들이며 멋진 작가 인생 펼쳐
“아름다운 정신 깃든 폭넓은 작품세계 보여주고파”
2021. 02.22(월) 13:37확대축소
그림을 직업적으로 그리지 않는 사대부 층의 문인들이 그렸던 그림 문인화. 사부화·사인화·이가화·예가화라고도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유화라고도 했다.
왕공·사대부를 비롯한 벼슬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묵객이 그리던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있는 최진평 화백(74).
KBS방송국 기획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퇴임한 최 화백는 서당 훈장이었던 조부의 영향을 받아 1979년부터 서예를 시작해 서예학원을 다니며 붓글씨를 익혔고, 주로 한문서예를 쓰면서 기량을 넓혀갔다.
이렇게 먹과 벼루를 곁에 두면서 최 화백는 한국화를 그리게 됐고, 그 중에서도 문인화를 그리며 선현들의 유교적 윤리의식과 친자연적 성향을 본받으며 청렴한 생활을 이어왔다.

최 화백은 기법에 얽매이거나 사물의 세부묘사에 치중하지 않으며, 그리고자 하는 사물의 진수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학문과 교양, 그리고 서도로 연마한 필력을 갖춘 상태에서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준비해 ‘흉중성죽(胸中成竹)’의 영감을 받아 그리고 있다.
또 필력이 도의 경지에 이르렀어도 그림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천진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사물의 내적인 면을 표현하는 사의를 중시하고 이와 반대되는 형사를 추구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최 화백은 “문인들이 표현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소재는 수묵산수화이며, 그 다음은 매·난·국·죽의 총칭인 사군자이다”며 “그 이유는 산수화가 예로부터 도를 체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소재로 여겨졌고, 사군자 역시 그 상징성으로 문인들이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손재주가 좋아 독학으로 익힌 도장파기를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한동안 부업 아닌 부업으로 했던 최 화백은 그 솜씨로 서각에도 도전해 직접 쓴 글과 그림을 새겨 작품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난과 수석을 모으는 취미활동도 전문가 수준에 이르고 있어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안동, 창원 등 경상도에 위치한 방송국을 돌며 직장생활을 하던 최 화백은 퇴직 후 고향인 순천으로와 정착했다. 화실은 따로 두고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택은 전시장을 방불케 하며 그의 작품들과 수집품들이 가득해 방문하는 이들의 감상공간으로 모자람이 없었다.
이름난 대회에서의 다수 입상은 물론 많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 화백은 현재 한국서화작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반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순천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을 맡아 각종 대회의 심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최 화백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문화예술계도 더욱 힘든 시기이지만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 창의적이고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세상을 밝게 비추는 선구자 역할을 하자”며 “미술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정서적 위안과 창조적 영감을 주는 대중들의 안식처 같은 존재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며 처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화백은 슬하의 1남2녀 자녀들 모두 잘 장성해 보람이 되고 있으며, 최 화백의 재능을 그대로 닮은 손주들까지 기쁨을 안겨주며 행복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작품 활동 틈틈이 농장을 오가며 녹차와 과실수 등을 가꾸며 부지런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최 화백. 그는 평생 곁에서 최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아내와 반듯한 자녀들의 응원 속에 황혼을 다복하게 물들이며 작가로서의 멋진 인생을 빈틈없이 완성해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은정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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