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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방> 이근표 화백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삶 그리다
‘일필휘지’ 손놀림으로 기운 생동하게
인간다움과 예술적 자유 그림에 녹여
“자화상은 고독 들여다보며 영혼 적시는 간절한 작업”
2021. 02.22(월) 13:30확대축소
“누드크로키는 신비감을 주는 행위입니다. 섬세하고 날렵하고 날카로운 선을 긋습니다. 이로써 우리 정신의 허기를 우아하면서도 담백하게 채워줍니다. 일필휘지의 손놀림이 한껏 기운 생동하게 하는 매력이 있고, 한편으로 심안을 담아 혼용된 선율은 광란의 극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즉, 장수가 강철을 당겨 접히고 굽어지는 찰나 속에서 우직함을 발견하고 단칼에 대쪽을 자르는 검객의 칼끝과도 같습니다.”
누드크로키회 ‘토요일에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960년대 후반부터 그림을 시작해 50년 넘게 붓과 물감을 함께한 이근표 화백(69). 그는 사람저마다의 깊은 내면과 현재 감정 등을 나타내는 자화상을 주로 그리지만 누드크로키도 30년 넘게 그리오며 그 실력이 탁월하다.

“중학교 시절 영어참고서 표지를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똑같이 그리면서 저의 재능이 발견됐고 이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그림이란, 타고난 소질을 바탕으로 고도의 노력과 각고의 정성이 들어간 혹독한 활동입니다.”
중?고등 학창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많았던 이 화백은 대학을 진학해 그렸던 자화상이 주변 사람들 눈에 띄었고, 그때부터 인물그림에 빠져 개개인에 감정을 자화상에 담았고 시대적인 아픔, 번뇌, 갈등 등을 인물그림을 통해 토해냈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은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화상이 주는 현실과 동시대를 겪는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람들의 각자 내면에 대한 탐색과 그 시대가 말하는 감성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 표현하고 있는 이 화백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을 그리며 깊고 진한 감성을 표출하고 있는 것.
철학적 사상과 고발적인 도발이 묻어나기도 하는 이 화백의 그림은 시간의 흐름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자화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숙명과 사명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화백은 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특히 지난 2017년 그간 걸어온 그림발자취를 한곳에 모은 ‘이근표 50년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이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상 위원, 한국미협 회원, 토만사 회원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 화가들과 소통하며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 화백은 “누드화는 우둔하면서도 단아한 맑은 점을 찍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며 “자화상 또한 침묵 속에 마음의 고독을 들여다보며 영혼을 적시는 간절한 시간들의 작업이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그림은 거칠지만 부드럽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자존심으로 화가의 길을 걸어왔고,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며 자화상의 ‘실력자’로 대중들의 현실적인 무게를 그림을 통해 대변해 주고 있다.
모든 그림에 서정성과 저항정신이 담겨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화백이 추구하는 그림에 대한 정체성이다.
인간의 가장 인간다움과 예술적 자유를 모든 그림에 철저히 녹이고 있는 이 화백은 묵묵히 화가의 길을 갈 뿐이며, 한정된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의 길을 잘 걸어갈 것을 약속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순수그림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이 화백. 그가 있어 지역화단이 빛나고 행복한 것이 아닐지…


박은정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은정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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