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子) 이야기- 九曲肝腸(구곡간장)

九(아홉 구) 曲(굽을 곡) 肝(간 간) 腸(창자 장)
굽이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

2020. 10.12(월) 09:48

굽이굽이 이어진 창자를 가리키는데, 구곡(九曲)과 간장(肝腸)이 합쳐진 말이다. 구곡은 아홉 번 굽었다는 뜻으로 멀리 돌고 돌아 굽이굽이 꺾인 것을 말한다. 주로 산중에 계속 이어지는 고갯길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 간장 즉 마음속이 복잡한 상태를 이를 때도 사용된다. 걱정과 근심으로 애가 타서 녹을 듯한 상태, 한과 시름이 끝없이 쌓여 심란한 마음을 가리켜 구곡간장이라고 한다.
유명한 율곡 이이 선생께서 지은 연시조 가운데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가 있다. 고산은 황해도 해주에 있는 산으로, 이곳의 높은 산과 굽이굽이 계곡을 노래했다. 율곡 선생이 그곳에서 머물 무렵 자연과 자신의 학문에 대한 뜻을 노래한 것이다.
九曲肝腸(구곡간장)은 꼬일 대로 꼬인 마음속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양수 원장 cws2344@hanmail.net        박양수 원장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