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Update 10.29(목) 11:12
종합 정치/자치 사회/환경 농업/경제 교육/문화 기획/특집 전체기사
업데이트 뉴스

<시사논평> 6·25전쟁과 영웅의 유해
2020. 08.28(금) 14:27확대축소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아아 잊으랴/어찌 우리 이날을"로 시작하는 '6·25의 노래'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와 동네 골목에서 늘 울려퍼지던 노래였다. 여자아이들은 이 노래에 맞춰 고무줄놀이를 했고 초등학교 운동회 때도 응원가처럼 불렀다. "쫓기는 적의 무리가/쫓고 또 쫓아/원수의 하나까지/쳐서 무찔러"라는 가사는 프랑스 혁명에서 유래한 프랑스 국가 같다. 전쟁 직후에 만들어진 노래여서 그럴 것이다.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참석자 전원이 제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맨주먹 붉은 피로/원수를 막아내야"라는 기사가 화면에 나왔다. 이날 기념식은 70년만에 조국에 돌아온 6·25전쟁 국군 전사자 147명과 미군 전사자 6명의 영결식을 겸해 치러졌다. 1960년대부터 북한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군의 감식을 거쳐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88세 참전 용사가 전사자들을 대신해 "조국으로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라고 신고를 했다. 유골이 되어서야 복귀 명령을 받고 돌아온 영웅들 앞에서 대통령도 감정이 북받치는 듯했다.
이날 영상 메시지를 보낸 참전국 정상들의 메시지도 특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승리를 축하합니다"고 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며 영국군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어떤 역사 교과서보다도 6·25전쟁에 대해 정확한 가르침을 주는 현장이었다. 이날 국민의례 때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국가원수급 예우라고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6·25 참전 용사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기념식 말미에 육군가·해군가·공군가·해병대가가 차례로 울려퍼졌다. 각군 참모총장과 참전용사 대표가 나란히 서서 후배들과 함께 군가를 불렀다.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노병들이 주먹을 내지르며 군가를 부르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진정한 군인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이제 '6·25의 노래'는 6·25전쟁 기념식에서만 들을 수 있다. 이 노래를 비롯해 '조국찬가'와 전국 시·군가를 많이 작곡한 김동진 선생은 21세기 들어 친일인정사전에 오르면서 노래 사용이 중단되는 수난을 당했다.
전쟁 영웅들의 유해가 운구되는 동안 또 다른 6·25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앞으로 앞으로/낙동강아 잘 있거라/우리는 전진한다…꽃잎처럼 떨어져 간/전우야 잘 자라" 1953년 유엔군 사령부가 추정한 국군 실종자는 8만2000여명이다. 그런데 북이 소환한 국군 포로는 8343명뿐이다. 북에 억류된 수만명의 포로들은 노예처럼 살았다. 불발탄 해체하다 죽고, 광산 유독가스에 숨 막혀 죽었다. 손가락이 잘렸는데도 곡괭이를 들어야 했다.
국군 포로를 돕는 인권단체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은 '이제 230만 정도만 생존하신 걸로 추정한다"고 했다. 국군 포로 유영복씨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북에서 TV로 봤다. 두 정상이 포옹하는 걸 보고 이제는 국군 포로들도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6·15선언엔 국군 포로의 'ㄱ'자도 없었다. 꿈이 깨지자 죽을 각오로 탈북했다. 2004년 국군 포로 한만택씨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됐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씨 가족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죽은 자가 살아오는 기적'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
미국은 단 한명의 병사도 적지에 남겨놓지 않는다. 유해라도 데리고 온다. 국가를 지키려다 적지에 남겨진 국군 포로들은 70년째 남쪽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정부가 구해줄 것' 이란 희망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들 앞에 모두 죄인이다!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cws2344@hanmail.net        나경택 본지 고문·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의 다른 기사 보기

칼럼 주요기사
文 정부의 ‘세금종합세트’ 섬진강 제방 폭우피해 효심의 근본
6·25전쟁과 영웅의 유해 신언서판(身言書判)신의 선물, 정치인은 왜?
귀하신 한우 값 급등락 사연 북한 군사도발 대비 태세 강구 '尹 총장', 노 정부때와 다른가
선비 교육 코로나 숨은 영웅에게 칭찬의 박수를 정치, 후퇴도 작전이다
돈의 욕망과 선거공영제 마스크의 힘' 생명 지킴이 신뢰 흔들리는 WHO
최신 포토뉴스

서남해안의 미래 ‘솔라…

빛가람 혁신도시 생활SO…

한전KDN, 공정거래·상생…

LG화학 나주공장 이화영…

건강을 국민에게! 행복을…

가장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윤리강령 | 공지사항 | 제휴/광고문의 | 기자전용게시판

Copyright ⓒ bitgaramnews.com 인터넷신문 등록 : 광주 아 00237 | 등록일 : 2016.11.18 | 발행. 편집인 : 최왕식 | 부사장 : 김재옥 l 편집국장 : 박은정

(503-809) 광주광역시 남구 독립로 40 기사 제보 및 문의 : (062) 673-5255(代) 문의메일 : cws2344@hanmail.net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미경

(520-831) 전남 나주시 산포면 매성길 152-47 기사 제보 및 문의 : (061)337-4005

본사이트의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