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문 개방에 따른 소방관들의 고충
| 2020. 03.09(월) 1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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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즉각 조치하지 않으면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긴급' 둘째, 긴급한 상황은 아니나 방치할 경우 2차 사고가 날 수 있는 ’잠재긴급‘ 셋째 긴급하지 않고 인명이나 재산피해 발생 우려가 적은 ’비긴급‘으로 나뉜다.
위와 같이 ‘긴급’과 ‘잠재긴급’은 소방서에 출동하나 ‘비긴급’은 유관기관과 민간에서 출동하게 돼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원들은 현장 활동 간에 긴급 상황이냐 아니냐 또한 현장활동 처리방법에 따라서 국민(민원인)들과 시시비비를 가르는 일이 종종 있다. 한 가지 출동종류를 예로 들자면 단순한 시건개방이다.
이 단순 시건개방은 아무런 위험요소가 없는 ‘비긴급’ 상황으로 주택현관 및 방문개방, 자동차 시건개방 등이 있다.
그렇지만 국민(민원인)들은 단순 시건개방 자체가 소방서의 고유임무인걸로 알고 있는 실정이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확인하자면 ‘단순한 문 개방, 시설물 등에 대한 단순 안전조치 및 장애물 제거, 동물의 단순처리 및 포획, 주민불편해소 차원의 단순 민원 등 구조활동의 필요성이 없는 단순구조 요청은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시행령(구조?구급활동 제13조 20조1항)를 근거로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렇기에 단순 시건개방은 응급상황이 아니기에 출동을 지양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방서 대원들은 출동지령을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한다. 현장 활동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돼있는 문들을 피해손실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수많은 고민을 한다.
현관문의 문고리 파괴를 하게 되면 문고리를 교체비용은 관계인이 지불하는 것이 맞지만 방화문의 찌그러짐, 문 개방 시 유격이 발생했을 경우, 또한 다른 예를 들면 자동차의 시건개방을 하기위해선 틈새를 벌려야 하는데 차후 발생되는 문의 뒤틀림, 누수 등의 민원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 문 개방은 가까운 열쇠 수리 점을 이용하거나 아파트경비실에 만능 키를 제작, 경비실에 비치한 만능키는 긴급한 구조출동 대응에 보탬이 될 것이고, 자동차의 경우는 개인의 자동차보험 회사에 연락해 처리하면 더욱 신속하게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방대원들이 이 단순 시건개방을 지양해주길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비긴급’ 출동으로 인해 정작 ‘긴급’ 상황에서의 소방력 동원이 어려워 구조 활동이 지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이해가 소방관들의 고충해소가 아니라 긴급 상황에 처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정찬영 나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cws2344@hanmail.net 정찬영 나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