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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명소> 여행의 향기... 전남 신안 흑산도

천년의 신비! 여유와 낭만의 섬 흑산도·홍도
뭍 그리던 섬처녀 가슴 짙푸르다 못해 검게 탔다
2020. 01.13(월) 10:45확대축소
상라봉 12굽이 고개길 흑산항
흑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상 관광지이다.
산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 흑산도(黑山島). 대한민국 다른 어떤 섬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섬이다. 섬 자체보다도 흑산홍어와 가수 이미자가 부른 대중가요 '흑산도 아가씨'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 바로 흑산도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이며, 면적은 49.25㎢로 울릉도와 비슷한 크기이다. 100개의 섬(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포에서 서남단으로 92.7㎞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약 2시간 거리. 경유지인 비금·도초도까지는 파도가 잔잔하지만 외해인 흑산도와 홍도는 파도가 심하다. 목포에서 오전 7시50분에 첫 배가 있다. 흑산도에서 30분 거리인 홍도는 최근 문화관광부가 뽑는 '가고싶은 섬' 일번이다.
마구산 등산로에서 본 해무 낀 내마도 외마도

흑산도는 천연기념물 지정된 홍도를 비롯해 다물도, 대둔도, 영산도, 장도, 만재도, 우리나라의 최서남단 가거도와 힘께 흑산군도를 이루고 있다.
흑산도는 중국대륙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국제해양항로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고대 해양문화를 꽃피웟던 곳이다. 육지에는 장보고, 정약전, 최익현 등과 관련된 유적들이 잘 남아 있고, 해산에는 수 많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흑산도 열두굽이길은 혼을 부른다는 초령목 군락지가 있는 곳을 지나 뱀처럼 구불구불한 해안일주도로를 돌아가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는 상라봉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라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 넘어로 홍도가 눈이 시리도록 눈앞을 가로 막는다.
상라봉에서는 일몰을 볼 수 있는데, 일몰시간이 다가오면 관광버스들이 하나둘 정차하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을 쏟아낸다.
암초 7개로 이뤄진 칠형제 바위, 한반도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는 지도바위까지 봤다면 이제 흑산도가 사랑한 아가씨, 홍도로 가볼 차례다.

홍도, 33개 비경 자랑하는 다도해의 진주
홍도를 이야기할 때는 흔히 ‘다도해의 진주’ 또는 ‘서남해의 해금강’이라는 수사가 따라붙곤 한다. 홍도에는 홍도33경이 있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섬을 한 바퀴 돌면 홍도33경에 꼽히는 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이 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만물상, 부부탑, 독립문바위, 슬픈여, 도승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등의 절경이 잇달아 나타난다. 또한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들을 쳐다보느라 고개가 뻣뻣해질 즈음이면 눈높이에 맞게 편안히 바라보이는 석화굴, 실금리굴, 홍어굴 등의 해식동굴이 간간이 나타난다. 유람 코스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선상횟집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회도 잊을 수 없는 별미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돼 있다.
영산도 석주대문

한없이 아름답고 수줍은 아가씨, 홍도의 소박한 속내를 알고 싶다면 섬 반대편 홍도 2구 마을로 가봐야 한다.

감칠맛 나는 흑산홍어
여행중 먹는 것이 빠지면 서운한 법. 흑산도 하면 홍어의 고장이다. 흑산 홍어는 화끈하고 찰진 감칠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흑산 홍어를 찾고 있다.
여기에 빠지면 서운한 것이 흑산도 막걸리다. 시원하게 톡 쏘는 일반 막걸리에 비해 회색빛을 띄는 흑산 막걸리는 인공가미가 안된 자연에 가까운 단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홍어 한 점에 막걸리 한잔으로 관광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뿐만 아니라 흑산도에는 전복, 가리비, 조피볼락, 성게, 돌김 등의 특산물이 나온다.(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만재도 해식 절벽 주상절리
홍도1구 여객터미널


흑산사랑 흑산홍어 최인배 대표
‘명품’ 흑산도 홍어, 천식·소화기능 개선 효과
“홍어하면 흑산도고, 흑산도 하면 홍어 아닌가”.
지금 흑산도 앞바다에서는 그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홍어잡이가 한창이다.
흑산사랑 최인배 대표(수협 중도매인 7번)는 20년 홍어를 다룬 능숙하고 전문적인 식견으로 홍어를 고른다. 그리고 직접 숙성시킨다. 계절 따라 숙성된 온도와 기간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적절한 온도를 맞춰 숙성시켜 내는 것이 첫번째 노하우다. 계절적으로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홍어라고 자랑한다.
흑산도의 별미인 홍어를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암놈이 낚시 바늘을 물고 엎드릴 적에 수놈이 이에 붙어서 교접하다가 낚시를 들어 올리면 나란히 따라 오는데 이때 암놈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놈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말할 수 있는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고 홍어를 소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육지 사람들은 옹기에 짚을 깔고 열흘 정도 삭힌 톡 쏘는 맛의 홍어를 좋아하지만 현지인들은 싱싱한 회를 즐겨 먹는다며 관광객들도 싱싱한홍어 찰진 맛에 매료되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홍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흑산도 사람들은 코, 날개, 꼬리 순으로 선호한다고 했다. 흑산도산 홍어는 칠레산에 비해 고깃결이 살아나고 육질이 찰지다. 이른 아침 예리항에 나가면 갓 잡은 홍어를 포구에 펼쳐놓고 경매하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

홍어는 해독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소화에 도움을 주고 장청소 기능까지 갖고 있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홍어를 즐겨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남도의 소리꾼들이 목소리를 탁 트이게 하기 위해 홍어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홍어 살과 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75%나 들어 있으며, 그 안에 EPA와 DHA 성분이 35%가 넘는데, 이것들은 관상동맥질환, 혈전증, 뇌졸중, 심부전증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양분이 그대로 내 몸에 흡수되길 바란다면 홍어찜 요리가 최고다. 모든 음식의 영양을 그대로 살리는 데 찜요리가 으뜸이라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홍어찜은 집에서 해먹기도 편하다. 삭힌 홍어를 사다 깨끗이 닦아 꾸덕해질 때까지 말린 다음 양념장을 발라 찜통에 넣고 20~30분 정도 쪄내면 맛있는 홍어찜을 먹을 수 있다.
‘홍어는 비싼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생긴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흑산도에서 택배로 보내지는 흑산사랑 홍어 가격은 30만원 후반대에서 4~50만대에 형성되고 있다. 홍어를 썰어 작업하는 비용과 운송비를 포함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홍어(5~6㎏)는 10~20만원대로 예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큰 홍어는 비싸다’는 생각에 주로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요즘이 저렴한 가격에 큰 홍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061-246-0024)




김영춘 기자 cws2344@hanmail.net        김영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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