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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영재학교 설립한다

한전공대 연결 에너지 분야 인재양성 교육과정 운영
교육·시민단체 “시대 흐름 어긋나는 소수 특권교육” 반발
2019. 07.08(월) 12:55확대축소
전남 인재육성 도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장석웅 전남교육감, 김영록 전남지사, 최 일 동신대 총장을 비롯한 위원,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8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가진 ‘새천년 인재육성 비전 선포식’.
한전공대가 들어설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영재학교를 세우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지난달 25일 취임 1돌 기자회견에서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공대에 연계해 에너지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영재학교는 한전공대를 세계 수준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교과정부터 과학·수학 분야에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영재교육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도교육청은 한전공대 부근에 학교 터를 잡아 한전공대 개교에 맞춰 2022년 3월까지 12학급 정원 180명 규모로 고교과정의 IT·에너지영재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에너지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한주에 34시간씩 전문교과와 대학과목을 가르친다.
도교육청은 에너지영재학교 신입생은 전국에서 모집하되 50% 이상을 지역에서 선발하고, 선발할 때도 필기 위주보다는 다양한 방식의 영재성 검사를 개발해 사교육이 효과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명문대나 의과대 입시가 아니라 한전공대(Kepco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과학기술 특화대학 진학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시민단체들은 시대 흐름에 어긋나는 소수 특권교육을 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전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시민사회나 교육단체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장 교육감이 특권교육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큰 영재학교를 설립하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나주에는 이미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2곳이나 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교육부는 특목고나 자사고의 설립을 인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진보교육감이 엉뚱하게 영재학교를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영재학교는 이미 실패한 정책이고, 현재는 특권학교의 일반고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일부 학교에 특혜와 특권을 강화하면 공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영재학교는 지역인재 유출방지와 에너지 분야 영재육성 등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지만 자칫 특정 아이들을 위한 전유물이 될 수 있고, 명문고 진학도구로 악용돼 과도한 입시교육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장 교육감은 대도시인 광주시와 인근 시·군과의 공동학군제(고교 공동지원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장 교육감은 공동학군제는 나주, 화순, 담양, 장성 등 인근 지자체와 맞물린 문제이고, 특히 광주시 교육청과 함께 풀어가야 할 사안인데 여러 우려점이 있어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단기적으로는 어렵다는 의견이어서 폐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 공동학군제는 전남권 학생들의 대도시 진학으로 농어촌 교육이 황폐화되자 1992년을 끝으로 폐지된 바 있다. 이어 나주와 담양, 화순, 장성, 함평 등 광주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자율학군제 또는 공동학군 부활 여론이 이어졌고, 장성고와 창평고 등 전국 단위 모집학교를 뺀 일반고가 없는 담양과 장성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학생들의 광주 진학만 허용하는 제한적 공동학군제가 도입되기도 했으나 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다.
광주시와 인근 시·군과의 공동학군제가 도입될 경우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도시 광주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늘어 농어촌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

박은정 기자 cws2344@hanmail.net        박은정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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