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 특별기획- 우리 마을 어르신 구술 프로젝트 25 - 노안면 손문찬 어르신(66세)
“나이 들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활동 해야 한당게.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고 삶의 보람이여.”
| 2018. 12.03(월) 1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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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명 천년을 기념해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과 여정을 기록함으로써 인생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후손들에게 삶의 다양한 지혜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본지는 ‘2018 우리 마을 어르신 구술 집필사업’을 진행한다.
우리 마을 어르신 구술 집필사업은 어르신들의 인생 정리 작업을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함으로써 행복지수를 높이고, 어르신들의 이야기 상대가 돼 드림으로써 봉사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을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기록으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구술을 담아 본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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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고향은 나주 노안이고, 아버지가 경찰서장 출신으로 총경으로 퇴임하신 분이라 광주전남 곳곳에서 근무를 하셨제.
나는 광주에서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광주에서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쳤제.
조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광주 금호고등학교에서 17년, 금파공업고등학교에서 18년, 35년간 교사생활을 하고 퇴직했제. 학교에서는 전자공학과 컴퓨터 과목을 지도했고.
이렇게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 4년 전 아버지 고향인 노안으로 와 집을 짓고 생활하고 있제.
집터가 1000여평 되다보니 관리하는 게 만만치 않지만 꾸미고 가꾸는 재미로 살고 있제.
광주에서 오랫동안 살다 노안으로 오다보니 친구가 없어 심심했던 차에 우연히 전에 서예활동을 하며 알게 된 서예선생을 만나 나주공공도서관에서 서예를 배우게 됐고, 복지관도 소개받아 3년 전부터 복지관에를 나오기 시작했제.
30년 전부터 서예를 했응게 오래했제. 나주공공도서관에서는 한글서예를 배우고, 복지관에서는 한문서예를 배우고 있제. 문화예술회관에서도 서예를 배우고 대회에 나가 입선도 많이 했제.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에 헬스장을 가 1시간 운동을 하고, 8시30분에 복지관을 나와 1시간 당구를 치고, 10시부터 12시까지는 서예를 배우고 있제. 내가 당구는 제일 잘 친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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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는 탁구를 4시까지 치고 있제. 탁구 배운지 1년 밖에 안됐는데 대회 나가 3등 두 번, 2등 한번 했당게. 4시30분부터 10시까지는 장애인활동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골프도 치면서 정말 바쁘게 생활하고 있제.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 클럽활동으로 지도하던 풍선아트를 복지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어르신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퇴직하고 더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어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 거제.
집사람도 나와 같이 장애인활동보조로 활동하고 있고, 하나 있는 아들은 내 영향을 받았는가 현재 광주 일동중학교 교사로 있제.
나도 ROTC 출신인데다 아버지가 경찰이어서 경찰관이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시며 선생이 되라해 꿈을 접었제.
아들도 묘하게 공대를 졸업했지만 체육교사로 있는 것을 보면 부모의 영향이 참 크당게.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나를 따라다니며 스키와 보드를 배워 선수급으로 잘 타고, 며느리도 보드 국가대표 선수출신으로 지금은 생활체육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제.
나처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데, 그만 낳을란다고 하더라고.
아마 이것도 부모를 보고 배운 것 같어. 손자가 네살인디 내 자식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제.
우리 부부는 30년 넘게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데, 아들도 요즘 테니스에 빠져 실력이 전국 5위 안에 들고 있당게.
교직생활을 할 때는 학생들 위주로 생활을 하다 보니 반복되는 일상이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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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교권력이 많이 무너지며 많이 변했지만, 우리가 교직생활을 할 때가 마침 좋은 시기였던 것 같고, 그런 시기에 교직을 편안하게 마무리해 다행이제.
고향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요즘처럼 좋을 수가 없당게.
나이가 들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활동을 해야 한당게.
다행이도 나는 성격이 밝고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총무를 맡아서 활동도 하고, 무엇이든지 배우기 시작하면 1년 안에 성과를 내고 있제.
1주일 내내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만 집안일을 하고 있제.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고 삶의 큰 보람이여.
정리= 박은정 기자 cws2344@hanmail.net 정리= 박은정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