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데이’가 필요한 이유
| 2018. 10.22(월) 1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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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에도 이런 성 폐해를 막는 홍보는커녕 TV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바람을 피우고, 부부가 맞바람을 피운다. 영화에선 아예 가족 모두가 떼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불륜이 아이들 장난처럼 코믹하게, 혹은 스트레스를 푸는 운동처럼 천연덕스럽게 다뤄지고 있다. 그리고 불륜 당사자들은 ‘못한 사람이 바보지’라는 듯 뻔뻔스러울 정도로 태연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들은 불륜을 마치 피로회복제 한 병을 마시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픽션에서 불륜은 종종 생활의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화되곤 한다. 또한 불륜이 부부간 부조화와 갈등, 또는 배우자의 무관심과 결혼생활의 권태에서 비롯되는 당연한 권리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결혼이 개인을 속박하는 악처럼, 불륜은 결혼과 가족의 굴레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선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싱글족이나 동거족이 늘고, 이것도 저것도 선택할 수 없는 기혼자들은 바람을 피운다. 이렇다보니 ‘인간에게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성과 연관된 불행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에스페란티나시에는 ‘오르가슴 데이’가 있다. 이 오르가슴 데이는 회의를 통해 성을 논의하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당초 ‘오르가슴 데이’의 제정을 제안한 사람은 시의회 아리마테라 단타스 의원. 제정안을 내놓은 동기가 흥미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으나 성기 부실로 조루가 심해 연인을 한번도 기쁘게 해주지 못했다. 그 때문에 실연 후 ‘조루 극복’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에스페란티나 사람들은 ‘오르가슴 데이’에는 시내를 꽃으로 장식하고 모두 공원으로 모여 ‘오르가슴은 신의 선물’이라고 외치며 강연과 담화로 꽃을 피운다. 특강 중 하나는 63세의 현역 매춘부가 나와 섹스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 ‘오르가슴 데이’ 특별 추진위원이 된 단타스 의원은 ‘오르가슴을 좀 더 자유롭게 얘기하자’고 강조한다.
성의학자들이 오르가슴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특히 여성을 위한 오르가슴 유도 기구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빵과 연인은 앞에 있으면 먹고 싶은 것인데, 못 먹는 식성이 돌아올 지 궁금하다.
청강 cws2344@hanmail.net 청강의 다른 기사 보기
